2025.09.22. 더벨에 법무법인 YK 김화진 고문의 기고문이 게재되었습니다.

기업 이사회는 원래 멋지고 근사한 모임의 상징이다. 특히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이사회는 부와 파워와 전통을 상징한다. 회의를 위해 모이고 그 모습을 회사 안팎에 보여주는 것도 중요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뭔가를 협의하고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일단 만나야 한다. 기본이다. 리더십과 친분도 직접적인 교류와 대화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줌이나 팀즈를 활용한 디지털 이사회가 점점 더 많이 활용되면서 이사회의 성격이 변하고 있다. 만나기는 하되 그 방식을 달리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우리와 달리 반드시 비행기를 타야 하고 최소한 1박 2일이 소요된다. 대형 글로벌 기업들은 전 세계에 걸친 인물들로 이사회를 구성하기도 한다. 그러면 더 오래 걸린다. 코로나를 계기로 본격 활성화된 온라인 이사회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사실 이사회 안건 중 대다수는 사무적, 반복적인 것이어서 그다지 많은 토론이 필요치 않다. 그런 안건의 경우 온라인으로 만나 다루는 것이 여러 면에서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