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1. 매경이코노미에 법무법인 YK 조인선 변호사의 인터뷰 기사가 게재되었습니다.

조인선 법무법인 YK 중대재해센터장은 올해 들어 ‘정시 출근’하는 날이 손에 꼽는다. 고객사 자문과 현장 조사 요청이 쏟아지는 탓이다. 8월 27일 새벽 5시, 조 변호사의 하루가 시작된다. 출근 준비를 마친 조 변호사가 향한 곳은 수서역. 5시 30분 기차에 몸을 실은 그의 첫 목적지는 울산이다.
울산역에 도착하자마자 대기 중인 울산 분사무소 차량에 탑승, 고객사로 이동한다. 1시간가량 이동 후 고객 회사에 도착한 시간은 8시 20분. 숨 고를 틈도 없이 바로 대표 차량에 동승해 부산지방고용노동청으로 향한다. 이날은 자문사의 중대재해 관련 노동청 수사 입회가 있는 날이다. 시간이 없어 차에서 수사 입회 전 준비 회의를 진행한다. 1주일 전 원격으로 1차 회의를 마친 후 여는 첫 대면 회의다. 수사 대응 방안과 향후 전략을 한창 논의하고 있을 무렵, 차량은 목적지인 부산청에 이르렀다.
오전 9시 20분. 부산청에 도착한 조 변호사는 고객사 대표와 함께 10시부터 시작된 조사에 참여한다. 오랜 기간 맞춰 준비한 자료를 제시하고, 고객사를 변호한다. 긴장감 속에서 이어진 조사 일정은 12시에 종료됐다. 오전이 끝이 아니다. 점심을 간단히 마친 뒤 오후 조사에 들어간다. 1시 30분부터 재개된 조사는 3시에 마무리됐다.
울산 고객사 조사가 끝난 오후 3시. 조 변호사의 발걸음은 경남 창원으로 향한다. 창원 고객사 공장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YK 부산 분사무소 차량으로 갈아탄 조 변호사는 바로 현장으로 몸을 옮긴다. 창원 소재 고객사 제1공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곧바로 공장장과 기획팀장, 법무팀장과 만나 안전보건체계 구축 및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회의를 진행한다. 회의로만 끝나지 않는다. 회의 직후 공장 현장으로 이동, 작업 공정과 관리 체계가 잘 작동되는지 직접 확인한다.
제1공장 점검이 끝나고 난 후 조 변호사는 인접한 제2공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1공장에 비해 2공장은 수작업 라인 비중이 높다. 사고가 일어나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현장을 더 꼼꼼히 살핀다. 공장 관계자 미팅에 이어 현장직 근로자들과 직접 인터뷰까지 진행한다. 모든 현장 점검이 끝난 시각은 오후 8시.
업무가 끝났지만 조 변호사는 안도할 틈이 없다. 29일에 서울에 있는 다른 고객사와 중대재해 관련 회의가 잡혀 있어서다. 바로 인근 김해공항으로 움직인 뒤, 예약해둔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무렵.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도 다음 날 진행 예정인 회의 자료를 검토한다. 새벽 5시에 시작한 하루는 12시에서야 겨우 끝이 난다.
법무법인 YK 관계자는 “산재 처벌 강화, 노란봉투법 등 규제 강화 분위기가 재계를 덮치며 로펌을 찾는 고객사가 부쩍 늘었다. 특히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로 전국 각지 기업들로부터 법안 문의가 쏟아졌다. 법 통과 전과 비교해 기업 자문 요청이 30~40% 정도 증가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